최근 주요주주들의 보호예수 물량이 풀린 더블유씨피(WCP)가 오버행(매도 출회 가능성이 있는 대규모 물량) 이슈에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인 WCP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간 일 평균 거래량이 약 50만3450주로 집계됐다. 지난 2월27일부터 한달간 평균 거래량(25만2056주)의 약 두 배 수준이다.
WCP는 지난달 28일부터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의 보호예수해제 물량이 시장에 풀렸다. 지난해 9월30일 상장 후 6개월간 거래를 할 수 없게 묶였던 주식이다.
WCP의 6개월 보호예수 물량은 총 746만주로 전체 주식 수의 22% 비중에 달한다. 매도 가능일인 지난달 28일을 앞두고 시장 일각에서 보호예수 해지물량이 대거 쏟아질 경우 WCP의 주가가 하락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이유다. 이른바 ’오버행 리스크(위험)‘이다.
주가는 시장 전망과 정반대로 움직였다. WCP 이날까지 7거래일동안 주가가 약 22.4% 올랐다. 지난달 31일 미국 재무부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내용을 발표한 이후 수혜 기대감이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분리막을 일정 비율 이상을 북미 권역 안에서 조립한 제품으로 써야 하는 ‘배터리 구성품’으로 분류했다. 비율을 맞추지 않으면 보조금이나 세제혜택 등을 받을 수 없다.
배터리업계 등에선 이에 따라 기존 분리막 세계 1위인 중국 상해에너지 등 중국 기업 대신 국내 기업이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배터리업게 관계자는 "현재 주요 분리막 기업은 한국, 중국, 일본 기반 기업들"이라며 "미중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신설하기 어려운 만큼 향후 늘어나는 배터리 분리막 수요를 공략하기가 보다 용이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용 고급 습식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WCP를 비롯해 한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일본 도레이·아사히 등으로 알려져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WCP의 거래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오버행 이슈가 상당폭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의 배터리 수요 낙수 효과를 볼 전망인 기업이라 매도 물량이 충분히 소화되면 앞서 오버행 우려로 눌려 있었던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