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해 OSP(외부통신시설) 투자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금액을 투입한다. 최고경영자(CEO) 부재로 관련 투자 지연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통신구, 통신주, 맨홀 등 OPS 관리 비용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책정했다. 5G(5세대) 기반 초연결 시대에 OSP를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KT가 운용·관리하는 전국 OSP는 통신구 230개(286㎞), 통신주 464만개, 맨홀 79만개다.
다만 올해 1분기 KT의 OSP 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일각에선 이 점을 들어 KT 내부적으로 OSP 투자 결정이 지연돼 각종 공사 발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관련 공사 중단 기간을 2개월에서 3개월로 늘리면서 나타난 일시적 감소”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무선 공사의 경우 5G 공급만 구축 사업 등으로 전년보다 투자 금액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KT는 이달부터 공사 중단 기간 해제, 설비 이전 등에 따라 주요 통신설비 공사에 본격 나서고 있다. 연중 계획한 주요 유·무선 OPS 투자를 본격 집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비상 경영 체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 지연으로 통신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거나 협력사 경영난이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