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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회사채 수요예측 ‘완판’… 1조1800억원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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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4월 04일 17:0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AAA급 최우량 신용도를 확보한 SK텔레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우량채로 자금이 몰리는 회사채 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3년물 700억원, 5년물 1000억원, 7년물 3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 3년물에 3000억원, 5년물에 6000억원, 7년물에 2800억원 등 총 1조1800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3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확보한 자금은 채무 상환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회사채 시장의 대표적인 ‘빅 이슈어’다. ‘AAA’ 신용등급을 활용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열린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3550억원의 ‘뭉칫돈’을 받은 바 있다.

AAA급 신용도를 갖춘 한국전력채권(한전채) 대한 매수세도 높은 편이다. 이날 열린 한전채 입찰 결과 2년물에 7900억원, 3년물에 4400억원의 응찰이 접수됐다. 2년물 연 3.99%에 2700억원, 3년물 연 4%에 2600억원을 각각 발행했다.

2분기 회사채 시장이 열렸지만, A급 이하 비우량채에 대한 매수심리는 주춤한 상태다. GS엔텍은 전날 열린 7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20억원의 매수 주문만 들어왔다. GS엔텍은 2010년 GS그룹에 편입된 화공기기 및 발전설비 제작업체다. GS글로벌의 지급보증을 통해 신용등급 ‘A’를 받았지만, 기관투자가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다. BBB급인 콘텐트리중앙도 같은 날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한 A급 이하 기업들도 민간 채권평가기관 평균 금리(민평금리)보다 높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채 시장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으로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크레딧 시장의 약세 분위기는 지속되고 있다”며 “4월 크레딧 시장에서도 투자심리의 근본적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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