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합법'을 선언한 태국에서 대마 성분이 든 과자를 먹은 어린이들이 집단으로 입원해 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30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식품의약청(FDA)은 남부 지방에서 향정신성 화학물질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을 과다 함유한 대마 성분 쿠키를 먹은 어린이 다수가 입원했다고 밝혔다.
FDA 사무차장 위디드 사리디차이쿨은 "밀수된 초콜릿 쿠키를 먹은 어린이들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이 제품들은 FDA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정에서 부모가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얼마나 많은 어린이가 이 쿠키를 먹고, 어떤 경로로 유통됐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태국은 2018년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했고, 지난해 6월부터는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했다. 뿐만 아니라 가정 재배까지 허용했다.
다만 대마 제품이 THC를 0.2% 넘게 함유했을 경우에만 불법 마약류로 분류한다.
대마가 합법화된 이후 대마 성분이 포함된 과자, 요리, 음료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대마 성분 포함 식품은 제품당 THC 성분이 1.6㎎을 초과하지 않아야 하고 FDA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한 하루에 2개 이상 섭취하지 말고, 어린이와 임신 및 수유 중인 여성은 섭취하지 말아야 하며,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즉각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FDA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승인된 제품만 구입해야 하며, 대마초가 포함돼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제품 라벨을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며 "대마초나 대마가 포함된 식품은 식품 라벨과 일련 변호를 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