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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주 연속 하락 폭 줄어든 서울 집값…강남4구는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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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급매물이 소진되며 서울 집값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다. 공시가격 인하에 세금 부담도 덜어지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자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를 중심으로 집값 하락이 더뎌지는 모양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0일) 기준 전국 집값은 0.19% 내리면서 전주(-0.22%) 대비 낙폭을 줄였다. 서울은 0.13%, 수도권도 0.19% 하락하며 전주 대비 하락 폭이 축소됐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전주 보합으로 돌아섰던 강동구가 0.01% 반등에 성공했다. 강동구 집값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5월 둘째 주 이후 46주 만에 처음이다. 서초구는 0.01%, 송파구도 0.02% 내리면서 완만한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강북·강서구(-0.3%), 광진구(-0.28%), 관악·도봉구(-0.27%) 등은 큰 낙폭을 보였다.

강동구와 송파구 등에서는 집값이 반등하는 아파트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0억 클럽'에 복귀하는 아파트도 늘어나고 있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 전용 59㎡는 지난 25일 10억3000만원(4층)에 팔렸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9억6000만원(7층), 9억9800만원(19층) 등 10억원 아래에서 거래됐지만, 10억 클럽에 복귀했다.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59㎡도 지난해 12월 9억3000만원(4층)까지 하락했지만, 지난 23일 11억5000만원(13층)에 거래되며 가격을 높이고 있다. 이달 4일만 하더라도 9억3500만원(2층)에 팔려 9억원선을 유지하던 송파구 가락동 '가락쌍용1차' 전용 59㎡ 역시 지난 25일 10억2900만원에 손바뀜되며 10억 클럽에 다시 안착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매수·매도자 간 희망 가격 격차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매수심리 위축 지속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금융시장 불안과 금리 인상 우려, 급매물 소진으로 매물가격에 완만한 상승세가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동구는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보이나 상일?고덕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인천과 경기 집값 등락은 엇갈렸다. 인천은 0.18% 하락하며 전주 대비 낙폭이 0.02%포인트 커졌다. 부평구(-0.32%), 남동구(-0.22%), 서구(-0.20%), 계양구(-0.18%) 등에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세가 지속됐다. 경기는 0.24% 하락해 전주(-0.27%) 대비 낙폭을 줄였다. 용인 처인구(0.43%)가 개발예정 발표에 상승 전환했다. 오산시(-0.58%), 의정부시(-0.54%), 고양 일산서구(-0.41%) 등에서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29% 내리면서 전주(-0.36%) 대비 낙폭이 감소했다. 서울은 0.32% 내려 전주(-0.41%)보다 낙폭이 줄었다. 강서구(-0.59%)의 낙폭이 가장 컸고 입주 물량이 몰린 강남구(-0.54%)도 개포?도곡?대치동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관악구(-0.54%), 광진구(-0.51%), 영등포구(-0.42%), 도봉구(-0.41%) 등도 하락세로 집계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에 따른 매물적체 영향이 인근지역으로 확대되며 전반적인 하락세가 지속됐다"며 "정주 여건이 우수한 지역은 이주수요가 발생하는 등 급매물이 소진돼 하락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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