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나는 추세로 접어들면서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을 개발한 독일의 바이오엔텍(BioNTech)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전했다.
이날 바이오엔텍은 매출 42억8000만유로, 주당순이익(EPS)은 9.26유로로 예상치를 웃도는 견조한 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부진했다. 회사는 코로나 백신 수요 감소로 인해 매출이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했다고 밝히며 올해는 수요가 더 줄어 코로나 백신 매출이 50억 유로(54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173억유로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하면 급격한 감소다. 이와 같은 부진한 전망에 바이오엔텍 주가는 이날 오전 6% 이상 하락하며 장중 최저치인 주당 119.92달러까지 떨어졌다 오후에 소폭 반등했다.
바이오엔텍은 코로나 백신을 새로운 바이러스 변종에 적응하기 위해 연구 중이고 올해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바이오엔텍은 지난해 가을 화이자와 함께 세계 최초로 오미크론에 적용되는 코로나 부스터샷을 출시해 지난해 12월 중순 기준 약 5억5000만 도스를 판매했다.
하지만 바이오엔텍은 올해 1차 백신 접종이 줄어들고 부스터샷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엔텍은 또한 유럽연합(EU)과 공급 계약을 재협상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바이오엔텍의 암울한 전망과는 달리 화이자의 주가는 보합세를 보이며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3년 넘게 이어진 팬데믹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백신 판매 비중이 높은 바이오엔테크는 수요 침체 직격탄을 맞을 기업으로 손꼽혔다.파트너 화이자는 지난 1월 투자자들에게 올해 코로나 백신 매출이 64% 급감하고 코로나 항바이러스 치로제인 팍스로비드 매출도 절반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바이오엔텍과 화이자는 메신저 RNA 기술을 활용한 백신을 개발하며 급성장했다. 두 기업은 mRNA 4가 독감백신도 개발 중이다. 바이오엔텍은 암과 다른 질병 치료에도 mRNA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연구 중이며 자체 약물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올해 넘어 장기적 관점에서 암 분야에서 상업적 역량을 구축하고 임상시험 진행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혁신에 계속 투자할 계획”이라며 “올해 중간 목표는 여러 암 제품에 대한 승인을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