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이데미쓰고산(Idemitsu Kosan)이 경기 오산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데미쓰고산은 연 매출이 90조원에 달하는 일본 대표 석유화학 및 소재 기업이다. 한국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생산하다 이번에 R&D 기능을 추가했다.
이데미쓰고산은 지난 2일 오산에 '이데미쓰어드밴스드머티리얼즈코리아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리튬전지 재료와 결정성 산화물 반도체, OLED 재료, 신규 농약 등 첨단재료를 연구하고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데미쓰고산은 고객사 요구에 신속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한국 업체 및 연구기관과 협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데미쓰고산이 해외에 R&D센터 격인 법인을 단독으로 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스위스에 '이데미쓰리서치앤드비즈니스디벨롭먼트유럽(IRBDE)'을 설립했지만 이는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와 협력한 것이다. 이데미쓰어드밴스드머티리얼즈코리아는 이데미쓰고산이 100% 출자했다.
앞서 이데미쓰고산은 2010년 경기 파주에 생산법인 '이데미쓰전자재료한국'을 설립한 바 있다. 이곳에선 OLED 재료 제조와 한국 고객사 지원을 담당한다. 지난 2020년 기준 직원은 80명이다.
이데미쓰고산은 오산 R&D센터를 앞세워 한국에서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파주에 설립한 이데미쓰전자재료한국은 OLED 재료를 생산,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에 공급하고 신규법인은 제품 고도화를 담당한다. 또 OLED 소재뿐 아니라 배터리와 반도체 소재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이데미쓰고산 관계자는 "신설 법인을 통해 이데미쓰가 OLED, 반도체 등 대한민국의 첨단 재료 정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