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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올려도 사장님은 울상…"재료값 1년 새 18%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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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음식점 식자재 가격이 1년 새 약 18%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만원짜리 한 장이 서울 지역 평균 비빔밥과 냉면 가격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 된 데는 이같은 재료비 인상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푸드테크 스타트업(새싹기업) 마켓보로는 자사 외식 사업자 전용 식자재 구매 애플리케이션(앱) '식봄'에서 판매되는 식자재 2015개의 지난달 말 가격을 조사한 결과, 1년 전보다 평균 17.6% 상승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사 대상 식자재 2015개 중 84.4%인 1701개의 가격이 상승했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과 가격 변동이 없는 품목은 각각 9.4%(190개), 6.2%(124개)에 그쳤다.

또한 식자재 가격 상승폭이 식당 메뉴 가격 인상폭을 넘어섰다고 마켓보로는 분석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지역 자장면, 김치찌개, 비빔밥 등 8대 외식 상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같은 기간 10.4% 인상된 점을 고려하면 식자재 가격 상승률이 더 높았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1년 사이 가장 많이 가격이 뛴 자장면의 경우 주요 재료인 밀가루(제면용 20㎏)는 1년 새 15.5% 올랐고, 식용유(18L)는 22.0%, 춘장(볶음춘장 10㎏)은 8.8% 상승했다. 양파(15㎏)는 182.5%나 뛰었다.

지난해 4월 처음으로 6000원을 돌파한 자장면 가격은 지난달 6723원까지 올라 7000원에 육박했다. 자장면 가격은 1년 사이 16.5% 올랐으나 주요 재료 상승분도 컸다는 지적이다.

또한 식당에서 많이 쓰는 단무지는 10.2%, 참치캔은 39.5%, 자연산 치즈는 34.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트콘 가격은 121.2% 치솟았다.

반면 식당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식자재인 쌀(국내산 혼합미 20㎏)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6%가량 하락했다.

물가 상승 속 소비자뿐 아니라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깊은 것이다. 마켓보로에 따르면 서울 상수동 소재 한 중식당 사장은 "올해 초 식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메뉴 당 500∼1000원씩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망원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백모 씨 역시 "식자재 가격이 전체적으로 올랐지만 가격이 30% 오른 연어 관련 메뉴만 값을 올렸다"며 "식자재 값 상승에 가스 가격 인상 부담까지 식당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고 가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소비자들의 주머니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통계청의 '2023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7.5% 뛰었다. 전월(7.7%)보다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으나 상승 기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기준 대표 외식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10.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사이 16.5% 뛴 자장면을 비롯해 삼겹살(12.1%), 삼계탕(11.1%), 김밥(10.4%)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비빔밥(8.7%), 냉면(7.3%), 김치찌개(7.5%) 등도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울 지역 평균 가격 기준 1만원 이하 메뉴는 칼국수(8731원), 김치찌개(7692원), 자장면(6723원), 김밥(3100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2월만해도 냉면(9962원), 비빔밥(9308원) 모두 1만원 아래였으나 지난달에는 1만692원과 1만115원으로 1만원을 웃돈 상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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