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천민얼 톈진시 서기를 만났다. 톈진엔 2차전지, 카메라 모듈,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등을 생산하는 삼성의 주요 생산 공장이 있다. '시진핑 키드'로 불리는 천 서기와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4일 톈진으로 가 천 서기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서기는 저장성 출신으로 2002∼2007년 저장성 당 서기를 지낸 시 주석의 눈에 들어 핵심 측근으로 성장했다. 2018년 인구 3000만이 넘는 대도시인 충칭시 당 서기로 발탁됐고 지난해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톈진시 당 서기로 부임했다.
면담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 등 삼성 관계자와 톈진시 인사들이 참석했다.
톈진에는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카메라 모듈 생산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 공장이 있다. 삼성SDI는 톈진에서 스마트 기기·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이차 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장은 25일 오후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을 찾았다. 2000년 창설된 발전포럼은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고 중국발전연구기금이 주관하는 대외 경제 교류 플랫폼이다.
행사장 앞에서 기다리던 한국 특파원들이 다양한 질문을 했지만, 이 회장은 "북경(베이징) 날씨가 너무 좋죠?"라고 말하고선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발전포럼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팀 쿡 애플 CEO,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 등 글로벌 기업 고위 인사 100여명과 중국 당국 고위 인사 등이 참석한다. 이 회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20년 5월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이후 약 3년 만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