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리서치가 모바일 결제 플랫폼 기업 블록(옛 스퀘어)을 표적으로 삼았다.
힌덴버그는 지난 23일 공매도 보고서를 통해 “블록이 규제를 피하고 부풀려진 지표로 투자자를 오도하고 있다”며 “약탈적 대출과 수수료를 혁신적인 기술로 위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힌덴버그는 “전직 블록 직원들은 이 회사 대표 서비스인 캐시앱 계좌의 40~75%가 허위 계정이거나 사기에 연루됐거나 혹은 단 한 사람에게 연결된 추가 계좌에 불과하다고 증언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이름으로 계좌를 신청해도 정상적으로 계좌가 개설된 사례가 제시됐다. 힌덴버그는 “이런 허점 때문에 블록이 성매매나 사기 등의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의 약탈적 수수료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힌덴버그는 “2021년 블록이 벌어들인 수입 중 약 35%에 해당하는 8억9200만달러(약 1조1400억원)가 수수료에서 나왔는데 이 과정에서 수수료 규제를 편법으로 우회했다”고 주장했다. 수수료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소형 은행 명의로 직불카드를 발급해 규제를 피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근거로 힌덴버그는 “블록 주가가 65~75%(보고서 발간일 기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록은 트위터 공동창업자 잭 도시(사진)가 2009년 세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다. 신용카드 결제에 필요한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고 개인이 소지한 스마트폰을 이용해 결제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단말기 설치 비용과 수수료 등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록 주가는 14.82% 폭락한 61.88달러를 기록했다. 도시의 개인자산도 하루 만에 5억2600만달러(약 6792억원) 증발했다. 블록은 “힌덴버그가 악의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 주가는 24일에도 1.94% 하락해 60.68달러로 마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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