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프리미엄 노트북 ‘갤럭시 북3’ 시리즈가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출시를 이끈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의 이름과 노트북의 합성어 ‘노태북’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평가가 좋다.
심황윤 삼성전자 MX사업부 뉴컴퓨팅하드웨어 개발2그룹장(상무)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북3 시리즈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전작 대비 2.5배 많다”며 “시장 반응이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말했다.
심 상무는 갤럭시 북3 시리즈의 흥행 주역 중 하나로 올해 처음 출시된 최상위 모델 ‘울트라’(사진)를 꼽았다. 이 모델은 메인보드를 여덟 번이나 재설계하는 등 제품 개발에 공을 들였다. 라인업 중 가장 비싸지만 그만큼 뛰어난 성능과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1.79㎏)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심 상무는 울트라라는 명칭에 걸맞은 고성능에 휴대성까지 겸비한 노트북을 개발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고사양 노트북을 만들기 위해선 제품 두께와 무게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메인보드와 냉각 시스템 설계부터 하드웨어 제품 간 최적화된 레이아웃을 완성해 휴대성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도 주력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쓰이는 ‘다이내믹 AMOLED 2X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PC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갤럭시 모바일 기기 간 연결성을 강화했다.
업계에선 갤럭시 북3 시리즈의 흥행이 삼성전자 노트북 사업의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1위 노트북 업체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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