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독립적인 금융 생활을 시작하는 사회초년생들은 “가급적 신용카드를 쓰지 말라”는 조언을 많이 듣는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분별없이 신용카드를 쓰다 보면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이상으로 소비해 연체의 늪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슬기로운 카드 생활’을 한다면 튼튼한 신용 이력을 쌓고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신용점수는 돈을 빌려서 잘 갚은 기간이 길수록 올라가기 때문에 연체 없이 신용카드를 꾸준히 사용한다면 신용점수 관리에 유용하다.
신용평가업계 전문가들은 신용카드를 연체 없이 오래 쓰고, 전체 한도의 30~50% 미만으로 쓰는 것이 신용점수를 올리는 데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적절하게 섞어 쓰는 것도 추천한다. 체크카드를 6개월 이상 일정 금액을 꾸준히 사용한 이력이 있으면 신용평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자신이 주로 돈을 어디에 쓰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이제 갓 소비 패턴을 형성해가는 사회초년생이라면 가맹점 구분이나 실적 조건 없이 할인이나 적립 혜택을 주는 ‘무조건 카드’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신한카드 ‘딥 드림’은 이런 이유로 사회초년생 첫 카드로 많이 추천받는다.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어디서나 결제액의 0.7%를 포인트로 기본 적립받을 수 있고 자주 사용하는 대형마트·편의점·영화와 커피·해외·통신비 영역에선 2.1%가 적립된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이 쓴 영역은 3.5%로 적립률이 올라간다. 연회비는 8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롯데카드 ‘로카 라이킷 1.2’는 실적 조건과 할인 한도 제한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1.2%, 온라인에선 1.5% 할인해주는 심플한 혜택으로 인기다.
모든 가맹점 0.7%, 온라인 간편결제·대형마트·편의점·음식점·대중교통·택시 등 영역에선 1.5% 할인해주는 ‘현대카드 제로 에디션2(할인형)’도 꾸준한 강자다. 우리카드 ‘DA@카드의정석’도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액의 기본 0.8%를, 음식점·편의점·병원·대중교통·해외 등 생활 영역에선 1.3%를 할인해준다. 특히 3개월 안에 국내에서 한 번이라도 사용한 실적이 있으면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이 있어 인기가 높다. 연회비는 모두 1만원이다.
국민카드 ‘위시 올’은 실적 조건과 할인 한도 제한 없이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1% 할인을 해준다. 해외 가맹점 결제 때는 월 4만원 한도 안에서 2%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 40만원 조건을 채우면 네이버·쿠팡 멤버십 50%, OTT 정기결제 10% 등(통합 3000원 한도)의 할인도 제공된다. 연회비는 2만원이다.
삼성카드 ‘탭탭 오’ 역시 사회초년생에게 단골로 추천되는 카드다. 전월 실적 30만원 조건이 있지만 스타벅스 50%, 대중교통·택시 10%, 이동통신 요금 10% 등 많은 사람이 쓰는 영역에서 알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3만원 한도). 소셜커머스·편의점·올리브영·자라 등에서는 7% 할인된다. 연회비는 1만원이다.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월 교통비를 아낄 수 있는 알뜰 교통카드도 유용하다.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까지 걸은 거리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카드다. 마일리지 적립은 최대 월 44회까지 가능하며 이동 거리와 대중교통 요금에 따라 횟수당 250~450원이 적립된다. 발급처는 신한·우리·하나카드와 로카·티머니·DGB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