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올해 금융의 디지털화에 따른 위험요인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IT 리스크 및 소비자보호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감독·검사 기본방향을 밝혔다.
금감원은 21일 오후 여의도 본원에서 업계 관계자 등 3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를 열고 "데이터 전문기관을 추가로 지정해 금융·비금융 간 데이터 결합·활용을 촉진하고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업무범위 확대 방안도 검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병칠 금감원 부원장보는 "금융회사, 신산업·핀테크 기업들이 어려운 대·내외 경제상황을 잘 극복하고 혁신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외부전문가로 초청된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장은 '인공지능(AI)의 발전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오 센터장은 AI 기술은 일상에 혁명을 가져다 줄 것이고 AI의 금융산업 내 영향력도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금융회사들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금융데이터를 비롯한 금융분야 AI 활용에 대한 감독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금융분야 AI 안내서 활용실태와 AI 리스크 관련 내부통제 현황 등을 점검해 AI 활용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IT 리스크에 대한 사전 예방적 검사·점검을 강화하고 전자금융의 안전성 제고를 위한 규제와 시스템을 정비할 방침이다.
특히 반복적 IT 사고의 원인별로 금융회사가 갖춰야 할 최소 요구사항을 업권과 함께 만들고 자체 점검을 위한 체크리스트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건전한 전자금융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제3자에 대한 업무위탁 및 서비스 융·복합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여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전금업자의 건전경영기준 및 이용자보호기준 강화와 선불업자의 수수료율 공시가 시장에서 안착되도록 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자산 리스크 협의회'를 통해 리스크를 사전에 진단하고 디지털자산시장과 전통적 금융시장 간 연계성 확대에 따른 잠재리스크 관리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디지털전환 가속화에 대응하고 업계의 디지털 금융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오늘 업무설명회에서 제시된 의견과 건의사항은 향후 금감원의 감독·검사 업무 등에 적극적으로 참고하고 향후에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활발한 소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