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을 공중에서 폭파시켰다는 북한의 20일 보도와 달리 합참은 전날 미사일이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방위성도 “북한의 미사일이 최고 고도 약 50㎞로 약 800㎞를 비행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미가 실시간으로 북한 미사일 발사 정보를 공유하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까지 3국이 모두 미사일의 공중폭파 여부를 탐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20일 이에 대해 “현재 합동참모본부에서 한·미 협의하에 필요한 내용을 분석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레이더 탐지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정찰기, 인공위성 등 추가 정보자산을 통한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미사일이 수평선 너머로 떨어질 경우 레이더가 닿지 않는 영역이 생긴다는 것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킬체인(kill chain)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탐지·식별·요격이기 때문에 최종 단계까지 미사일이 날아가는 장면을 정확히 확인하는 게 맞다”며 “감지를 못 했다면 요격이 안 되기 때문에 무방비로 뚫린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는 북한이 ‘모의실험’을 한 것이기 때문에 공중폭파 탐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신종우 국가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실제 핵폭발이 일어나지 않았으니 탄두는 그대로 있는 것”이라며 “북한의 핵 위협 자체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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