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소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의 17%가 입사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는 지난해 신입 직원을 채용한 중소기업 160개 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퇴사 현황을 물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채용한 신입사원 가운데 입사한 지 1년 이내에 퇴사한 직원이 있냐'고 묻자, 87.5%는 '한 명이라도 있다'고 답했다.
채용한 신입사원 중 1년 이내에 퇴사한 직원의 비율은 평균 17.1%로 나타났다. 퇴사 시기의 경우 '입사 후 3개월 이내'가 56.4%를 기록했다.
조기 퇴사한 신입사원이 회사에 밝힌 퇴사 이유로는 '실제 업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5.7%(복수 응답)로 제일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가 41.4%를 차지했다.
이어 '다른 기업에 취업했다'(36.4%), '기업문화가 맞지 않는다'(22.9%), '연봉이 낮다'(17.9%), '업무량이 많다'(15.7%)가 뒤를 이었다.
올해 2월 한 중소기업에 입사했다가 지난주에 퇴사했다는 이모 씨(26)는 "취업이 급해서 일단 중소기업에 입사했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회사가 매우 달랐다"며 "오래 다녀봤자 이직할 때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바로 퇴사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 중소기업을 퇴사한 후 대기업 채용 공고만 지원하고 있다는 취업준비생 김모 씨(29)는 "첫 직장은 입사할 때 안내받았던 직무와 입사 후에 해야 했던 업무는 딴판이었다"며 "입사할 때 복지나 급여체계 등도 정확히 명시해주지 않는 등 혼란을 겪어 1개월도 못 채우고 퇴사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신입 사원의 조기 퇴사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채용 시 직무 정보를 정확히 제공해야 한다'는 응답이 41.9%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연봉 외에 인센티브 등 다양한 보상을 도입해야 한다'(38.8%), '복지제도를 강화해야 한다'(31.9%), '채용할 때 조직문화와 복지제도에 대해 공유해야 한다'(24.4%) 등이 뒤를 이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영상=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