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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위기의 CS' 품었지만 亞 증시 약세…"어디서 또 터질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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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설에 휩싸였던 글로벌 은행이 잇따라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전 세계를 금융위기 공포에 몰아넣은 세계적인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는 UBS로 매각이 확정됐다. 은행 위기설은 어느 정도 잦아지게 됐다. 하지만 은행주 투매로 홍콩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기설 CS 전격 매각
스위스 1위 은행인 UBS는 19일(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를 30억스위스프랑(약 4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가격은 지난 17일 크레디트스위스 종가 기준 시가총액(약 74억3000억스위스프랑)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이번 거래는 위기설을 진화하려는 스위스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중재로 이뤄졌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이번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대 1000억스위스프랑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스위스 정부도 인수에 따른 UBS의 손실을 최대 90억스위스프랑까지 보상한다.

월요일 글로벌 증시가 열리기 전에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해 인수 협상은 긴박하게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아시아 시장이 열리기 전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주말 동안 한 ‘광적인 협의(frantic talks)’ 끝에 인수가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167년 전통을 지닌 크레디트스위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856년 스위스 철도 시스템 개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설립된 크레디트스위스는 세계 9대 IB로 성장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몰락하기 시작했다. 2021년 영국 그린실 캐피털과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캐피털에 대한 투자 실패는 결정타로 꼽힌다. 한때 1조달러 이상이었던 크레디트스위스 자산은 현재 5800억달러로, UBS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Fed, 긴축 유지할 듯
크레디트스위스 매각이 결정되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 고삐를 완전히 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더 힘을 얻게 됐다. 은행발 위기가 심화하면 금리 동결까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빠른 수습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16일 당초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19일 오후 11시 기준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Fed가 이달 기준 금리(현행 연 4.50~4.75%)를 동결할 확률은 35.8%였다.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64.2%였다. Fed는 21~22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를 결정한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제학 교수 및 이코노미스트 4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에 미 기준 금리가 연 5.5%를 웃돌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고 보도했다. 올해 Fed가 생각하는 최종 금리 상단이 연 5.5%와 연 6% 사이가 될 것이란 응답 비중은 49%로, 작년 12월의 18%보다 크게 높아졌다. 70%에 가까운 응답자는 Fed가 내년이 되기 전에 피벗(금리정책 전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욘 스타인슨 UC버클리 교수는 “Fed와 규제 기관들이 이번 소동을 일단 성공적으로 차단했다”며 “긴축 사이클을 크게 바꾸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은행 위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금융시스템에 관한 불신이 커진 상황이라 돌발 사태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3% 이상 떨어졌고 2.65% 하락 마감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채권을 제대로 상환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스탠다드차타드와 HSBC홀딩스 등 은행주가 6% 이상 하락한 영향이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0.69%,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42% 하락 마감했다.

박신영/김리안/노유정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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