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류에는 어떠한 한계도 보이지 않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사회학과 교수이자 한류 연구자인 샘 리처즈의 한류에 대한 의견이다. 일본 NHK 위성방송에서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을 강타하고, ‘욘사마’와 ‘한류’라는 단어가 등장한 지 올해로 20주년이 됐다. 아시아 지역의 소수 열혈 팬층으로부터 시작된 한류는 드라마를 넘어 K팝 아이돌의 인기로 이어졌고, 전 세계적으로 ‘K컬처’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시간에 따라 한류를 즐기는 행태는 달라지지만 변하지 않는 본질은 ‘매력적인 스토리’에 있다. 이런 스토리는 방한 관광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한다. 평범한 유원지였던 남이섬이 겨울연가 방영 이후로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이 방문하는 섬이 됐으니 말이다. 드라마가 끝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남이섬은 주인공들의 로맨틱한 러브스토리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국경을 넘는 이동에 제약이 있었지만, K콘텐츠의 위력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등을 통해 전 세계로 거침없이 뻗어나갔다. 과거에는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 위주로 관광지가 형성됐다면, 이제는 K팝 아이돌들의 뮤직비디오나 앨범 재킷 촬영지, 예능에 나온 장소와 음식, 미용, 패션까지 한류 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한국관광공사에서는 한류 스토리를 입힌 관광 마케팅을 통해 더욱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예를 들어 한류 콘텐츠에 등장했거나 한류스타가 방문한 장소들을 스토리별로 엮어 한류 대표 관광지 코스를 개발하고, K팝 콘서트 등 한류 대형 이벤트와 인근 관광지를 엮어 여행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특별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면 관광객들이 한류스타의 흔적을 따라 더 많은 곳에서 더 오래 머물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늘길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2023~2024년 한국방문의해’ 캠페인이 추진된다. 전 세계 한류팬들에게 매력적인 한국의 관광지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관광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한국의 매력적인 한류 콘텐츠를 통해 올해 외래관광객 유치 목표인 1000만 명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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