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지연이 '박연진 후유증'을 전했다.
임지연은 17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2 라운드 인터뷰에서 "연진이로 온종일 촬영하면 그 성질머리로 지내는 것"이라며 "감정신이 몰려있는 날도 있었는데 그럴 땐 그냥 세상이 다 짜증이 나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 문동은(송혜교 분)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를 그린 작품. 임지연은 아무 이유도 없이 힘없고 배경 없는 친구들을 괴롭히며 문동은의 복수의 대상이 된 박연진 역을 연기했다. 임지연은 실감 나는 눈빛 연기와 에너지를 발산하며 박연진을 완벽하게 소화했고,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0일 공개된 '더 글로리' 파트2는 3일 만에 전 세계 인기 콘텐츠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공개 3일 만에 1억2446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단숨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뿐만 아니라 영어와 비영어, TV와 영화 부문을 통틀어 전체 1위에 올라섰고, 대한민국을 비롯한 23개 국가에서 1위를, 도합 79개 국가의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임지연은 '더 글로리'를 통해 첫 악역 도전임에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연기력은 물론 센스 있는 패션, 그리고 다양한 명대사 등을 통해 '박연진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데뷔 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한계 없는 연기를 펼친 임지연이었던 만큼 '더 글로리'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이다.
임지연은 "기상캐스터 신이 몰려있으면 그날은 좀 온화해진다"며 "감정적인 장면을 찍는 날이면 미간의 주름도 생기고, '왜 이렇게 화가 날까', '짜증이 날까' 생각이 들 정도로 성질이 안 좋아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예민한 부분도 많고, 소리도 많이 지르고, 힘들고, 스태프한테 우스갯소리로 '진짜 착한 거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이며 선한 역할에 대한 욕망을 드러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