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본질’에 집중해 글로벌 경기침체의 파고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 강화 기조를 재확인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15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온 비결은 본질에 집중한다는 진리였다”며 “앞으로도 기술을 통해 고객이 더욱 풍요로운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세트 사업인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을 이끌고 있는 한 부회장은 이날 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미래 기술에 대한 선제 대응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출범한 로봇사업팀을 통해 올해부터 걷기운동, 웨어러블 로봇 등 다양한 로봇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사용자와의 상호 소통을 통해 진화하는 지능형 로봇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사업에선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설비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정배 삼성전자 DS 부문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6%대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삼성전자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확보를 위해 필수 R&D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선 한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는 등 상정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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