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미국 개인 간(P2P) 차량공유 1위 업체인 ‘투로(TURO)’ 지분 매각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6년 만에 500억원에 근접하는 투자 차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달 17일 투로 지분 2.98%(749만6251주)를 6700만달러(약 871억원)에 매각했다. SK는 2017년 투로 지분을 396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6년 동안 475억원 안팎의 투자 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SK는 2017년 7월 투로가 실시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메르세데스 벤츠를 보유한 독일 자동차그룹 다임러AG 등과 함께 참여해 지분을 취득했다. 투로는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범한 차량공유 업체다. 개인들의 차량을 공유하고 제공하는 서비스다. ‘자동차업계의 에어비앤비’로 통하는 이 회사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7500여 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
렌터카를 비롯한 기존 업체들에 비해 요금이 35%가량 저렴해 인기몰이를 했다. SK는 투로 지분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차량공유 서비스 운영 역량을 키웠다. 국내에서는 쏘카 지분 17.9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SK㈜는 말레이시아에 진출하기 위해 쏘카와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