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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보르자크의 보헤미안 감성…슈만의 처절한 삶 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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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부터 슈만의 첼로 협주곡,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까지.

전설적 작곡가들이 저마다의 독창적 색채로 빚어낸 불후의 명곡 3개 작품이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의 연주로 무대에 오른다. 오는 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경아르떼 더클래식 2023’ 세 번째 공연에서다.

지휘봉은 지난해까지 과천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지낸 서진(48)이 잡는다. 그는 2007년 한국인 최초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로브로 폰 마타치치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베를린, 북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방송교향악단을 지휘하며 세계 무대를 누볐다.

서진은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을 주요 레퍼토리로 선택했다. 체코 출신의 드보르자크가 작곡한 아홉 개 교향곡 가운데 민족적인 색채가 가장 또렷하게 표현된 곡이다. 작품 전반에 보헤미안 정취가 담겨 있어 ‘드보르자크의 전원 교향곡’으로도 불린다. 서진은 “밝고 경쾌한 심상을 토대로 자연스러우면서도 서정적인 선율이 매력적인 작품”이라며 “악기들 고유의 색깔을 살려내는 오케스트레이션(관현악 작곡법)과 성숙한 감정 표현에 집중해 드보르자크만의 낭만주의적 이상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협연자는 2000년 독일 파블로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최고 유망 연주자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린 첼리스트 이정란(40)이다. 한국에서는 2006년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파 연주자의 이미지를 굳혔다.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 과정과 실내악 전문사 과정을 마쳤고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수석을 지냈다.

이정란은 슈만 첼로 협주곡을 연주한다. 하이든, 드보르자크의 작품과 함께 ‘3대 첼로 협주곡’으로 꼽히는 명곡이다. 전 악장(3악장)이 끊김 없이 이어지는 작품으로 20여 분 내내 첼리스트가 극한적 기교와 씨름해야 하는 난곡(難曲)으로 유명하다. 그는 “슈만이 심각한 정신 착란 증세로 고통받고 있을 무렵 작곡한 협주곡으로 악상이 변화무쌍하다”며 “어떤 때는 기가 막힌 레가토(둘 이상의 음을 이어서 연주하는 것)로, 어떤 때는 정돈된 아티큘레이션(각 음을 명료하게 연주하는 것)으로 여러 캐릭터를 표현해야 한다”고 했다.

이정란과 슈만 협주곡의 인연은 남다르다. 그에게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을 안겨준 작품이어서다. “이 곡을 연습할 때면 10여 년 전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한 콩쿠르 무대가 떠올라요. 소중한 추억이 깃든 곡이죠. 오래도록 작품을 공부하면서 음악에 대한 슈만의 끝없는 사랑과 애절함, 처절함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게 됐어요. 초고난도 기교를 소화하는 것을 넘어 비극적인 슈만의 삶을 가감 없이 표현하는 연주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공연은 베토벤의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으로 문을 연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그리스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다. 지휘자 서진은 “베토벤이 청력을 잃어가던 때 작곡한 곡으로 그의 열정적인 창작 의지가 담겨 있다”며 “담백한 고전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베토벤, 슈만, 드보르자크의 작품은 각각의 색깔이 매우 뚜렷하다”며 “단순히 음표 하나하나를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각 작품에 담긴 심상, 음악적 표현, 음색 차이에 집중해 다채로우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이번 공연의 관람권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가격은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

김수현/조동균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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