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돌아온 싱글) 남성은 전 배우자가 적당한 남성을 만나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 여성은 과반 이상이 전 남편이 어떤 여성을 만나도 행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는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6~11일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남녀 516명(남녀 각 2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 배우자의 생활자세 등으로 보아 그(녀)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할 이성이 얼마나 있을 것 같나?'라는 질문에 남성은 59.3%가 긍정적으로, 40.7%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하지만 여성은 62%가 부정적이라 답해 긍정적이라는 답변(38%)을 크게 앞섰다.
구체적으로 남성은 응답자의 59.3%, 여성은 38%가 '대부분의 상식적인 이성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남 21.3%, 여 9.3%)'과 '특별히 문제없는 이성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남 38%, 여 28.7%)' 등과 같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반면 '소수의 특별한 이성을 제외하고는 행복하게 살기 힘들 것'(남 27.5%, 여 43.8%)'이라거나 '어떠한 이성도 행복하게 살기 힘들 것'(남 13.2%, 여 18.2%)'과 같이 부정적으로 답한 비중은 남성 40.7%, 여성 62%였다.
남성의 경우 전 배우자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남성이 많을 것으로 평가한 비중이 10명 중 6명 선이나, 여성은 전 남편과 행복하게 살 여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평가한 비중이 62%를 차지한 것이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결혼했다가 이혼을 한다는 것은 부부 중 어느 한쪽 혹은 쌍방 모두가 결혼생활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으로 남성이 이혼의 원인을 더 많이 제공할 뿐 아니라 남성은 가장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책임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경향이 있으므로 전 배우자에 대한 인식은 여성이 더 부정적이고 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 배우자와의 결혼생활이 힘들었던 가장 큰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도 남녀 간에 이견이 컸다.
남성은 '부부조화상의 문제'로 답한 비중이 3명 중 한 명꼴인 33.3%로서 첫손에 꼽혔고, '본인에게 문제(25.2%)'와 '상대에게 문제(22.1%)' 등의 대답이 뒤따랐다.
하지만 여성은 34.1%가 '상대에게 문제'로 답해 가장 앞섰고, 이어 '부부조화상의 문제(26.4%)'와 '배우자 가족, 즉 시가의 문제(19.3%)' 순이었다.
4위는 남녀 모두 '부부 모두에게 문제(남 11.3%, 여 13.2%)'로 답했다.
'전 배우자와의 결혼생활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나'라는 질문에도 남성보다 여성이 결혼생활 전반을 좀 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남성은 '굴곡이 있었다(31%)'와 '무난했으나 막판에 심각한 문제 발생(28.3%)'이라고 답한 반면, 여성은 '(결혼 기간) 대부분 힘들었다(39.2%)'와 '굴곡이 있었다(27.5%)'를 각각 상위 1, 2위로 꼽았다.
3위 이하는 남성의 경우 '대부분 힘들었다(27.5%)', '불화의 연속(13.2%)' 순이고, 여성은 '불화의 연속(21.3%)', '무난했으나 막판에 심각한 문제 발생(12%)' 등의 순이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남성보다 여성이 전 배우자 및 전 배우자와의 결혼생활에 대해 훨씬 더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혼 후의 경제 활동, 자녀 양육 등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