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01포인트(0.67%) 상승한 2410.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6포인트(0.24%) 오른 2400.45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6억원, 3075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3274억원 매도 우위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초반 혼조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는 미국의 적극적인 SVB 리스크 완화 개입,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50bp 금리인상 가능성 둔화, 양회 폐막에 따른 중국 경기 부양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전환했다"고 말했다.
시총 상위주 모두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는 각각 2%대 상승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LG화학, 네이버 등은 1% 넘게 주가가 올랐다. 삼성전자, 삼성SDI, 현대차 등도 소폭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 전소로 생산이 전면 중단되면서 업종 내 반사 이익 기업인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0.29포인트(0.04%) 오른 788.89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8포인트(0.58%) 하락한 784.02로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1446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58억원, 600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에코프로가 17% 넘게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도 4%대 상승세를 보였다. 엘앤에프, HLB, 카카오게임즈 등도 상승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카카오와 하이브가 에스엠 경영권 인수 경쟁을 중단하고 합의했다는 소식에 에스엠 주가가 23% 넘게 빠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4원 내린 1301.8원에 마감했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SVB 사태로 은행주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45%, 1.76% 밀렸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