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금융권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에 코스피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13일 오후 1시39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91포인트(0.29%) 오른 2401.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6포인트(0.24%) 오른 2400.45로 출발했다.
거래주체별로 보면 기관이 2382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172억원, 166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2% 넘게 오르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네이버 등도 주가가 상승 중이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등은 소폭 하락하고 있다.
앞서 지난 주말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이었던 SVB가 이틀 만에 초고속 파산하면서 위기 확산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졌다.
이어 SVB에 더해 뉴욕 시그니처은행 폐쇄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했지만 이날 미국 정부가 SVB·시그니처은행 예금 전액 보증방침을 밝히면서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와 중앙은행인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2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출하기로 했다.
또 뉴욕주 금융당국에 의해 이날 폐쇄된 시그니처은행에 대해서도 비슷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리 금융당국 또한 현재로서는 SVB, 시그니처은행 폐쇄 등이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미국 정부 및 감독당국이 12일 SVB의 모든 예금자를 보호하기로 조치함에 따라 시스템적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유사한 영업구조를 갖는 미국내 금융회사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등 당분간은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경계감을 갖고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하락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7포인트(0.47%) 내린 784.93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8포인트(0.58%) 하락한 784.02로 출발했다.
기관은 448억원 순매도 중이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57억원, 538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에스엠이 23% 넘게 급락하고 있다. 경영권을 두고 경쟁을 벌여온 하이브와 카카오가 전격 합의하면서 고공행진하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도 하락하고 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카카오게임즈 등은 상승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1시37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2원 내린 1301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SVB 사태로 은행주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45%, 1.76% 밀렸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