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돌연 경영권 인수전에서 발을 빼면서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 과열 양상은 빠르게 식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쟁 프리미엄’이란 주가 상승 동력이 사라졌지만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예정대로 진행되는 만큼 단기 급락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이브의 경영권 인수 철회 선언에도 SM엔터 주가가 단기 폭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12일 전망했다.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가 진행 중인 만큼 1차 지지선은 14만원대 중반에 형성될 것이란 분석이다. SM엔터 주가는 지난 10일 6% 가까이 급락하다가 4.58% 내린 14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이날 하이브의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불참과는 관계없이 SM엔터 공개매수는 계획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달 7일부터 26일까지 주당 15만원에 SM엔터 지분 최대 35%를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공개매수 대상이 전체 지분의 최대 35%에 불과하다는 점은 변수다. 하이브, 카카오 등의 지분을 제외한 유통 주식은 전체 지분의 70% 수준이다.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청약 물량이 대거 몰리면 카카오는 안분 비례해서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SM엔터 주주들이 보유 주식 모두를 15만원에 팔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한 애널리스트는 “주주들이 선제적으로 물량 폭탄을 내놓는다면 14만원 선이 깨질 수도 있지만 공개매수를 감안한 하락 저지선이 13만원 안팎에서는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와 하이브의 주가도 관심이다. SM엔터 경영권 인수전이 출혈 경쟁 없이 마무리되면서 두 회사 모두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