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의 주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붐을 타고 약 30%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지난 9일 CNBC에 따르면 브래드 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 는 미국 뉴욕에 상장된 TSMC의 목표가격을 105달러에서 11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TSMC 10일 종가 87.25달러보다 약 30% 높은 가격이다.
린은 보고서에서 “TSMC는 BoA의 20개 글로벌 AI 선정 종목 가운데 핵심 수혜주”라며 “챗GPT가 주도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가 부상하고, 응용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LLM은 구글의 AI 언어 프로그램 ‘람다’와 같이 텍스트를 읽고 요약·번역할 수 있는 인공지능 툴이다. 사람이 말하고 쓰는 것과 비슷한 문장을 생성할 수 있다. 챗GPT와 구글의 새 검색 엔진 ‘바드’를 구동하는 기반이 된다.
린은 특히 “생성형 AI가 TSMC 주가의 최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프로그램을 구동하고 훈련하는 데 막대한 컴퓨터 연산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때 반도체가 대규모로 필요하다.
실제 올해 들어 챗GPT 열풍이 확산하면서 TSMC에 핵심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주문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AMD 등 TSMC의 팹리스 고객사들이 머신러닝 연산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GPU 등의 주문량을 늘리고 있어서다.
린은 “TSMC는 데이터센터(슈퍼컴퓨팅 포함) 관련 매출이 현재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생성 AI에 따른 GPU 등 반도체 수요는 초기에 1~2% 수준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GPU를 포함하는 고성능컴퓨팅(HPC)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30년 3500억달러로 2021년(2250억달러)보다 55.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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