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다시 1320원대로 치솟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유력해지면서 강(强)달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투자나 여행 자금 마련 등을 위해 달러가 필요하다면 각 용도에 맞는 환전 서비스를 택해야 수수료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단순 환차익을 노린다면 하나은행 ‘FX마켓’을 추천할 만하다. FX마켓은 주식 매매하듯 하나은행 모바일 앱에서 외환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FX마켓에서 달러를 매매하면 가입 시 등록한 원화계좌와 외화계좌에서 각각 해당 원화 및 달러가 자동으로 입출금된다. 달러, 엔, 유로 등 주요 통화는 외환시장 마감 후에도 오후 11시50분까지는 매매할 수 있다. 거래 실적에 따라 포인트가 지급되고 누적 포인트별로 등급이 부여된다. 등급이 높을수록 유리한 우대환율을 적용받는다. 출석체크, 외화 매매, 당일 환율 맞히기 등을 통해 최고 등급을 달성하면 우대율은 90%까지 올라간다. 가입 직후엔 ‘레벨3’ 등급이 부여돼 80%가 적용된다.
최근 90~100% 환율우대 서비스가 적지 않아 80% 우대가 불리해 보이지만 그렇진 않다. 다른 환전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현찰 살 때’ 환율이 기준이지만 FX마켓은 ‘송금 보낼 때’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원·달러 환율 매매기준율이 1316원일 때 송금 환율은 1328원, 현찰 살 때 환율은 1339원이었다. 송금 보낼 때 환율과 현찰 살 때 환율의 달러당 환전수수료는 각각 12원과 23원인 셈이다. 송금 보낼 때 환율 기준 80% 우대율이면 기존 환전수수료(12원)의 80%인 9.6원이 할인돼 2.4원만 부담하면 된다. 현찰 살 때 환율 기준 90%에서는 환전수수료(23원)의 90%인 20.7원이 할인돼 2.3원이 부과된다. 실제 부담하는 수수료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여행이나 출장 등 달러 현금이 필요하다면 은행 모바일 앱을 통한 간편 환전 서비스가 낫다. 국민은행 ‘외화머니박스’, 신한은행 ‘쏠편한환전’, 하나은행 ‘환전지갑’, 우리은행 ‘환전주머니’ 등을 이용하면 환율이 쌀 때 환전해 가상지갑에 넣어뒀다가 현금이 필요할 때 가까운 영업점이나 공항 등지에서 찾을 수 있다. 달러는 대부분 환율우대 90%가 적용된다. 4대 은행 모두 같은 은행의 외화계좌로 입금할 때 별도 수수료도 부과하지 않는다.
포트폴리오 투자 차원에서 외화계좌에 달러를 적립할 때도 환전수수료에 유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원화계좌에서 외화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으로 환전하면 환율우대가 없거나 50% 이하인 경우가 많다. 이때 FX마켓을 이용해 우대율을 높이거나 먼저 모바일 앱 간편 환전 서비스를 통해 환전한 뒤 가상계좌에서 외화계좌로 입금하면 별도 수수료가 들지 않는 데다 환율우대도 최대 90%(현찰 살 때 기준)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