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본격 감원에 들어갔다. 글로벌 ‘빅테크’ 본사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한국 지사들도 덩치 줄이기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1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최근 내부 감원 대상자 일부에 대해 구체적인 조건을 담은 권고사직 이메일을 발송했다. 구글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제시한 시점 안에 권고사직을 받아들일 경우 세브란스 패키지(퇴직 위로금) 조건을 올려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며 “보직과 근속연수 등에 따라 대략 6~15개월치 월급을 위로금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구글 본사는 앞서 지난 1월 말 전체 인력의 약 6% 이상을 줄이겠다고 공지했다. 본사 기준 약 1만2000명 규모다. 구글코리아의 임직원 수는 작년 말 기준 700여명이다.
한국MS도 지난달부터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약 20명이 일대일 면담을 통해 권고사직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MS는 작년 말 기준 직원 수가 475명이었다. 한국MS는 근속연수 등에 따라 최대 24개월치 월급을 지급하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MS 본사가 올 3분기까지 약 1만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한 구조조정안의 일환이다. MS는 전체 직원의 5% 가량을 줄일 계획이다.
메타(옛 페이스북)의 한국 지사 페이스북코리아는 작년말 감원 조치를 단행했다. 본사가 각국 직원 13%를 줄이기로 해서다.
일각에선 페이스북코리아가 추가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최근 메타가 이번주 중 추가 감원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는 "비기술직군을 위주로 감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구조조정 규모는 작년과 비슷할 전망"이라고 했다. 메타는 작년에 직원 약 1만1000명을 줄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