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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저주' 피하자"…카카오·하이브 SM엔터 타협안 두고 협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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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3월 11일 12:5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두고 경쟁을 펴온 카카오와 하이브가 타협안 마련에 나섰다. 경영권 분쟁이 1조원이 넘는 '쩐의 전쟁'으로 비화하면서 상호간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하이브 경영진은 지난 10일 모처에서 만나 SM엔터 인수를 둔 합의점 마련에 착수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현재까지도 협상 중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SM엔터 경영권 인수를 위해 치열한 분쟁을 벌여왔다. 하이브는 지난달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지분 14.6%를 주당 12만원에 인수에 최대주주에 오르고, 나머지 주주를 대상으로 같은 가격에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하지만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넘어서면서 1%를 더 확보하는 데 그쳤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달 7일 주당 15만원에 SM엔터 지분 35%를 공개매수 하는 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26일까지 진행 중이다. 총 투입대금은 1조2500억원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SM엔터 주가는 15만원 이상으로 치솟으며 양 측 모두 경영권 확보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비용을 부담해야한다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 10일엔 SM엔터 주가가 전날보다 4.58% 하락한 14만7800원에 마감하며 카카오의 공개매수가격 범위에 들어오자, 양 측의 대화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 입장에선 카카오의 지분 확보에 맞서 2차 공개매수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해 자금 출혈을 감수해야할 상황이었다. 카카오도 분쟁 과정에서 금감원으로부터 시세 조정 혐의를 받는 등 평판 리스크를 지게 돼 협상 테이블에 안게된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지분율을 유사한 수준에서 상호 갖고 SM엔터 이사회 구성을 분산하는 방식 등으로 합의안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의 공개매수는 이번 합의와 무관하게 26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증권거래법에 따르면 진행 중인 공개매수의 중단은 대항공개매수가 나오거나, 공개매수 당사자가 사망·파산·해산하는 경우로 엄격히 제한된다. 카카오가 최종 확보한 지분율에 따라 SM엔터의 지배구조도 확정될 전망이다

양사 합의와 관련해 카카오와 하이브 양 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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