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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3.6억 뛴 송파 아파트…집값 바닥 다졌나 [김은정의 클릭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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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들어 청약 시장 분위기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진행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미계약분 899가구 무순위 청약에 4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올 1월만 해도 초기 계약률이 70%에 못 미쳐 ‘미분양 우려’까지 나왔는데 두 달여 만에 상황이 바뀐 것입니다.

지난 7일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9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9478명이 접수해 평균 198.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대대적으로 부동산 규제를 푼 이른바 ‘1·3 부동산 대책’ 이후 첫 서울 분양 단지였던 만큼 시장 안팎의 관심이 몰렸던 단지였습니다.

이렇다 보니 미분양 공포에 쌓였던 청약 시장 분위기가 반전에 성공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여전히 시중금리 수준이 높고 경기 둔화 우려도 여전하지만 실수요자들의 인식이 확실히 지난해 말, 올해 초와는 달라진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랍니다.



청약 시장에 조금씩 훈풍이 부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일단 정부가 올 들어 청약 규제를 대거 완화한 데다 향후 분양가가 급등할 것이란 인식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올 1월 초 정부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을 규제 지역에서 풀면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평형의 60%가 추첨제로 공급됩니다. 기존에는 모두 가점제로만 나오던 물량들입니다. 상대적으로 청약 가점이 낮은 젊은 층의 경우 청약 문턱이 낮아진 셈입니다.

여기에 인건비와 건축 자재값이 빠르게 뛰면서 올 하반기 이후 분양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청약을 서두르는 실수요자들이 나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로 '아파트 값이 바닥을 다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데이터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1% 떨어졌습니다. 낙폭이 전주(-0.24)보다 줄어들며 4주째 숨 고르기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급매 소진이 이뤄지고 있는 송파구는 0.03% 올랐습니다. 지난해 4월 첫째주(0.01%) 이후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기도 합니다. 서초구와 강남구도 상승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서초구는 0.01% 하락해 전주(-0.09%)보다 낙폭이 줄었고, 강남구 역시 전주 -0.14%에서 -0.10%로 하향 곡선이 완만해졌습니다. 인기 단지에서 급매 소진 후 아파트값이 반등하면서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예컨대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는 올 초 실거래가(15억3000만원)보다 3억6000만원 높은 18억9000만원에 최근 매매 계약이 성사됐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559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찍은 후 지난해 12월 836건, 올 1월 1419건 등 회복세를 띠고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여파로 분양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고, 아파트값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면서 실수요자들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서울 외곽이나 지방의 경우 주택 시장 둔화 국면이 상당 기간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지역과 분양가 등에 따라 청약 시장이 극명하게 나뉘는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최근 경기도 힐스테이트평택화양은 1548가구 모집에 단 131건만 접수돼 모든 타입이 미달됐습니다. 전남 담양센트럴파크남양휴튼(71가구)과 경북 경산서희스타힐스(64가구)는 청약자가 각각 10명과 5명에 그쳤습니다. 대구와 인천 등에선 여전히 중견 이하 건설사가 분양한 단지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청약 흥행에 성공한 단지를 보면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된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에 비해 정부의 규제 완화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일단 주택 시장 회복 속도와 분양가 수준 등에 따라 청약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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