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언론이 한국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집중 조명했다.
현지 주요 영어 신문인 자카르타포스트는 7∼8일 이틀에 걸쳐 신천지에 대한 특집 기사를 내보냈다.
보도에 따르면 중부칼리만탄주 팔랑카라야에 사는 A씨(33)는 2019년 발리에 사는 이모로부터 온라인 성경 공부 모임에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A씨는 이모의 권유대로 성경 공부 모임에 참여했지만, 본인이 알던 성경 지식과는 다른 내용이 많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 내용이 한국의 신천지 교리와 같다는 것을 알고 성경 공부 모임을 그만뒀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와 동생은 계속해서 이 모임에 남았고, A씨는 "어머니와 동생은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을 새로 온 메시아라 믿으며 이를 비판하는 나를 악인이라고 부른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가족 간 다툼이 벌어지면서 2021년 7월 이후 어머니, 여동생과 연락이 끊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자카르타포스트는 A씨의 사례처럼 가족이나 친구 등이 신천지와 관련해 결국 의절하게 된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신천지는 이만희 총회장을 새로 온 메시아이며 그만이 성경 요한계시록에 담긴 비밀을 해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또 신천지의 역사와 규모부터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초기 신천지 집회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 이만희 총회장의 횡령 사건 등을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신천지 '요한지파'와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란 비영리 단체를 통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또 "인도네시아 내 신천지 신도가 아직 많지 않지만, 호주 등 다른 나라에 나가 있는 인도네시아 유학생들이 표적이 돼 이들을 통해 인도네시아로 들어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