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7일 KT에 대해 경쟁사들과 달리 올해 영업이익 감소 우려가 있고 주당배당금(DPS)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에 대한 장기 매수 의견을 유지하지만 이익 전망치 하향으로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내리고 올해 상반기 비중 축소 의견을 지속한다"면서 "언론에선 KT 최고경영자(CEO)가 누가 될 것인지를 집중 조명하고 있지만 사실상 이는 주가 측면에선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다. 가장 큰 문제는 CEO 연임은 물 건너 갔고 경영진 교체로 회사 경영 정책이 달라질 게 분명해졌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과 달리 올해는 KT 이익 성장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KT의 경우 경영진 교체 원년에는 보수적인 회계를 적용하고 취임 2~3년차에 실적 성과를 내서 연임에 도전하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작년 KT의 자산 크렌징 규모가 예상보다 적었다고 김 연구원은 밝혔다.
김 연구원은 "연간 1500억원(본사 자산의 0.5%)만 발생해도 올해 본사 영업이익은 감소할 수 있다. 자사주 감소 영향까지 감안한다면 배당 성향이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경우 DPS 감소도 불가피하다"면서 "인원 정책 역시 실적 변동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현재 KT 기대배당수익률은 LG유플러스나 SKT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올해는 통신 3사 중 기대배당수익률이 가장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국내 대표기업임에도 경영진이 변 하면 매출과 이익, 배당이 달라질 수 있다는 취약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과거 KT는 적은 이동통신 매출비중, 과도한 인건비 비중,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3사 중 가장 높은 할인율을 적용 받았다"고 밝혔다. "당분간 KT 상대 주가 할인 폭은 확대될 전망"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관측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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