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 대신 삼성SDI와 손을 잡고 합작 공장을 짓기로 한 가운데, 6일 증권가에선 보수적인 캐파(생산능력) 증설 전략 변화가 기대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GM은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서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는다.
합작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5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양사는 3조∼5조원 규모를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양사 합작은 완성차 업체의 특정 폼팩터 의존을 감소시킨다고 짚었다. 그는 "중대형 파우치에 의존하던 GM이 각형에서 원통형까지 선택했다. 얼티움 셀즈는 2021년 전용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각형 포맷도 쓸 수 있단 것을 보여준 바 있다"며 "전기차 시장 초기 단일 폼팩터에 의존하던 완성차 업체들이 전체 라인업에 대응하기 시작하면서 배터리 셀 선택의 다변화를 적극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보수적인 캐파 증설 전략이 바뀔 것이라고도 봤다. 삼성SDI가 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증설에 소극적이었던 만큼 이번 합작 결정이 알려진 대로 진행될 경우 시장에서는 삼성SDI의 향후 캐파 증설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장 연구원은 "합작으로 회사의 EV용 배터리 생산능력은 소형 원통형 포함 22년 53GWh에서 26년 최소 172GWh로 3.4배 커지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앞서 지난 1월 말 포스코케미칼과 10년간 40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계약은 양극재 연산 6만톤을 조달받아 배터리 셀 기준 50GWh 규모 대응이 가능하다. 장 연구원은 "삼성SDI의 스텔란티스(Stellantis) 합작 캐파가 23GWh니 GM과 합작 추진을 위해 선점할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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