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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장바구니 채우자"…편의점 '신선 경쟁'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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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 일상 속 장보기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대형마트 대신 가까운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장을 보는 1~2인 가구가 늘어난 게 이런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편의점이 장보기 수요까지 흡수하면 대형마트와의 매출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겹살 파는 편의점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올 들어 전국 점포에서 국산 냉장 삼겹살과 목살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간 편의점에서도 정육을 팔긴 했지만, 저렴한 수입 냉동 대패 삼겹살이 대부분이었다. CU는 지난해 200여 개 점포에서 진행한 시범 판매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냉장육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CU는 돼지고기 가격을 대형마트 수준으로 맞췄다. 삼겹살은 100g에 2980원, 목살은 2780원에 판다. CU에서 판매하는 냉장육은 하림그룹 계열사 팜스코의 하이포크 돼지고기다. CU에서 하이포크 냉장육만 판매하는 대신 팜스코는 대형마트 수준 가격으로 돼지고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BGF리테일은 대형마트와 경쟁하기 위해선 가격은 물론 품질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냉장육을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판매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통상 15일인 냉장육 유통기한도 자체적으로 7일로 단축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정육 매출은 전체의 절반가량이 금요일과 주말에 나온다”며 “소비자에게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판매 요일을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삼겹살은 2030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CU에서 냉장육을 구매한 소비자의 92.6%는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이 같은 수요를 기반으로 지난해 16억원에 그친 정육 부문 매출을 올해 50억원, 내년엔 1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GS25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와 채소 과일 등을 공동 매입해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GS25의 신선식품 브랜드 ‘신선특별시’의 신선식품 종류는 130여 종에 달한다. GS25는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신선식품에 특화한 점포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초저가 생필품 브랜드 굿민을 선보이고 콩나물 우유 두부 등을 대형마트 수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선 편의점이 대형마트의 영역으로 분류되던 신선식품 부문까지 파고들면 둘 사이의 매출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 3사의 매출은 코로나19를 계기로 2021년 처음으로 대형마트 3사의 매출을 넘어섰다.

지난해 역시 국내 유통시장에서 편의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6.2%로 대형마트(14.5%)를 앞섰다. 둘 사이의 격차는 1.7%포인트로 전년(0.3%포인트) 대비 더 벌어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신선식품은 물론 휴지 등 생활필수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대형마트의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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