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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전조 시그널?…농어업은 늘고 제조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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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기반 등 제조업 창업 크게 줄어
음식점도 치킨 줄고 주점 카페 늘어

30대 청년 A씨는 지난해 충남 당진으로 귀농했다. 당진시의 청년 창업농 임대 사업을 통해 스마트팜에서 토마토 재배를 시작했다. A씨 같은 귀농인은 농지가 필수적인 벼농사 대신 채소나 과일을 재배하면서 농사에 익숙해진다.

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임·어업 및 광업 창업은 1만5657개로 전년 대비 12.9% 늘었다. 농업 중에서는 채소 작물재배업, 과실 작물재배업 등의 창업이 증가했다. 어업은 연근해어업 창업이 활발했다.

농어업 창업과 달리 제조업 창업은 크게 줄었다. 제조업 창업은 지난해 4만1595개로 전년 대비 13.3% 감소했다. 2019년부터 4년 연속 내림세다. 기술 기반 창업도 부진했다. 기술 기반 창업은 22만9000개로 전년 대비 4.3% 줄었다. 기술 기반 업종은 제조업에 정보통신, 전문·과학·기술, 교육 서비스 등 지식 기반 서비스업을 더한 개념이다.

귀농·귀촌 인구 증가로 농어업 관련 창업이 늘어난 것을 두고 단순히 ‘지역소멸 우려 완화’로 해석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늘어난 귀농 인구 대비 줄어든 제조업이 ‘불황의 전조’일 수 있다는 것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펴낸 ‘귀농·귀촌 동향과 시사점’에서 “과거 인구이동 추이를 보면 경제 호황기에는 농촌에서 도시로 가는 인구가 많고, 경제 불황기에는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경제위기 때 혁신 창업이 많이 나타나야 하는데 1차산업 취업과 창업이 늘어난다는 건 경기 불황 시그널일 수 있다”고 했다.

혁신 대신 쉬운 길을 찾는 움직임은 음식점 창업 세부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숙박·음식점업 창업은 15만6489개로 전년 대비 3.0% 줄었다. 한식, 양식, 치킨전문점 등은 감소했지만 주점과 커피전문점 등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쪽 창업은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창업기업은 131만7479개로 2021년 대비 7.1% 줄어들었다. 창업기업 수는 2021년 12만개 감소한 데 더해 지난해에도 10만494개가 감소해 2년 연속 줄었다.

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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