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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공개매수, 현 주주는 응하지 않는 것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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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가 공개매수에 들어간 한샘의 주가가 출렁이는 가운데, 이 회사 소액주주들은 '주식을 팔지 않는 게 낫다'는 증권가 조언이 나왔다. 금융당국이 도입을 예고한 의무공개매수제도와 연관이 있다.

한샘 지분 27.7%를 보유한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지분 7.7% 추가 취득을 목표로 전날부터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가격은 주당 5만5000원, 기간은 오는 21일까지다.

3일 유안타증권은 "한샘 주주는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것이 유리한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IMM PE가 매각차익을 극대화하려면 지분율이 50%가 될 때까지 5만5000원, 혹은 그 이상 가격으로도 공개매수를 더 진행할 유인이 있다는 점에서다. IMM PE는 2021년 주당 22만원대에 한샘을 인수했다.

의무공개매수 시행 이후 대주주가 아닌 제3자가 상장사 주식을 25% 이상 매입하려면 반드시 '50%+1주'를 공개매수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한샘 지분 50%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총비용이 2조9900억원에 달해 새 주인을 찾기 어렵다는 게 유안타증권 분석이다.

IMM PE가 주당 5만5000원에 추가 지분 22.3%를 확보하면 평균 매입 단가는 14만6410원으로 떨어진다. 내부수익률(IRR) 연 5%를 적용해도 주당 매각 가격을 16만9000원까지 낮출 여지가 생긴다. 인수자가 한샘 지분 50%를 사들이는 비용 역시 1조9900억원으로 줄어든다. 특히 이 경우 의무공개매수 적용 대상에서도 빠져 IMM PE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온전히 지킬 수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MM PE 입장에서는 인수자의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자신들이 희망하는 주당 매각 단가 이하에서는 공개매수를 실시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3일 오후 2시 기준 0.56% 상승한 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개매수 첫날 19.73% 급등한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단기 차익을 노린 추격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개매수는 한샘에 대한 대주주의 신뢰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한샘의 내재가치나 실적에 변화를 가져온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백 연구원은 "공개매수 응모 결과에서 한샘에 대한 시장의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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