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기술 연구조직 내 여성 비율이 선진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과학자의 경력 단절 문제를 풀어야 이공계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기타 공공기관인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은 전국 이공계 대학과 공공·민간 과학기술 연구소 등 4723개 기관을 대상으로 작년 6월부터 3개월간 실시한 ‘2021년 여성 과학기술 인력 활용 실태조사’ 보고서를 2일 발간했다.
조사 결과 한국 과학기술 연구조직 전체 재직자(25만6178명) 중 여성 비율은 21.8%(5만5874명)에 불과했다. 선진국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치다.
미국 과학기술 연구조직 내 여성 재직자 비율은 44.8%에 달한다. 유럽연합(EU·34.8%), 독일(31.7%)과 비교해도 한국이 10%포인트가량 낮았다. 10억원 이상 대형연구과제 책임자(4335명)로 올라가는 여성 비율은 9.1%(393명)에 불과했다.
권지혜 WISET 정책연구센터장은 “신규 채용 때는 30%에 달하는 여성 과학자들이 출산과 육아로 경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그만두면서 나타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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