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료 항공권 배포 이벤트를 시작하자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홍콩 정부의 관광객 유치 프로모션 '헬로 홍콩'(Hello Hongkong) 캠페인의 일환인 무료 항공권 배포가 지난 1일 시작됐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항공권을 배부하는 항공사의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홍콩 관광청은 코로나로 3년 동안 고립됐던 도시에 다시 방문객들을 끌어들일 목적으로 '헬로 홍콩' 캠페인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70만 장의 무료 항공권을 비롯해 쇼핑 바우처 등을 제공하는 야심 찬 특별 이벤트로 20억 홍콩 달러(약 3117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 항공권 배부는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홍콩을 기반으로 하는 항공사인 케세이퍼시픽, 저가 항공사인 홍콩익스프레스, 홍콩에어라인이 70만 장 중 65%를 분배한다. 나머지는 도시 홍보 목적으로 할당된다.
일반 해외 여행객에게 돌아가는 무료 항공권은 50만 장이다. 이 중 75%가 아시아 지역에 배정됐다.
지난 1일 시작한 1차 배부는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했다. 한국은 4월부터 진행되는 2차 배부에 중국 본토, 일본 등과 함께 포함됐다. 3차 배부는 5월에 진행 예정이다.
항공사들은 추첨, 1+1 구매, 별도의 이벤트 등을 통해 항공권을 나눠줄 예정이다. 당국은 "모든 관련 추가 요금, 수수료 및 세감은 티켓 당첨자가 부담한다"며 "제공 티켓은 이코노미 클래스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홍콩 관광청의 무료 항공권 배부는 이목을 집중시켰고, 케세이퍼시픽을 통해 배포된 1만7400장의 '홍콩-태국 방콕' 노선 왕복 항공권은 행사 시작 45분 만에 동이 났다. 애초 오는 7일까지 배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행사 시작과 함께 5만 명 이상이 몰리면서 계획보다 빨리 이벤트가 종료된 것.
AFP는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홍콩 항공사 홈페이지 접속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에 불평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세이퍼시픽은 2일에는 싱가포르(1만2500장), 3일에는 필리핀(2만400장) 등 순으로 현지발 여행객을 대상으로 무료 항공권 응모 행사를 진행한다.
홍콩에어라인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홍콩에어라인 홈페이지에는 "접속까지 2시간 이상이 걸린다"는 안내문이 게재돼 있다.
한편 홍콩은 지난 1월 중국 본토와 왕래를 다시 시작하면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고, 지난 1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했다. 이와 함께 관광 부흥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항공업계 인력이 대거 이탈하면서 1월 현재 약 20개의 아시아 지역 항공사들이 홍콩 현지 인력 부족으로 홍콩 노선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