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오는 5월 2~5일 송도컨벤시아 전시장에서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를 개최한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의 대면 행사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ADB 총회는 아시아지역의 경제성장과 협력 증진을 위해 매년 열리는 행사. 지난 1966년부터 매년 주요 회원국을 순회하면서 열리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1970년(서울) 2004년(제주) 이후 세 번째로 열린다. 회원국에 대한 개발자금 지원을 위해 1966년 설립된 다자간개발은행이기도 하다.
▶역대 최다 참가자 수 기대
이번 행사에는 인도·일본·필리핀 등 총 68개국에서 재무장관, 국제기구 대표, 금융기관장 등 50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와 ADB 측은 역대 최다의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역대 ADB 총회 참가자 수는 지난 2017년 일본 요코하마 연차총회의 4949명이었다. 2018년 필리핀 마닐라 총회 3883명, 2019년 피지 3164명이었다. 2020년 이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주로 온라인 중심(비대면)으로 열렸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행사이기도 하지만, ADB 차관과 인천의 개발 역사 등이 맞물려 있어 성황을 이룰 것으로 인천시 측은 기대하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건설·인천항 정비에 ADB 차관
이번 행사는 '재도약하는 아시아(회복·연대·개혁)'라는 주제로 투자 촉진, 개발정책 수립, 기술 원조 등을 논의한다. ADB는 그 동안 개발도상국의 도로·공항·항만·통신 등 도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왔다.
인천도 1968년 경인고속도로 건설과 제1~2차 인천항 정비사업을 ADB 차관으로 완성한 인연이 있다. 지난 1969년 12월에 준공한 경인고속도로의 총사업비는 32억원. 당시 19억원(680만 달러)이 ADB 차관이었다.
경인고속도로 건설 당시에는 고속도로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낮았고, 재원 부족과 중장비 등 기술 결여 등으로 어렵게 시행됐다. 경인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ADB 차관 도입 결정이 계기가 돼 1968년도 예산에서 건설비로 14억 5000만원이 확정, 건설 공사가 탄력을 받았다.
이후 인천항 정비사업에도 ADB 차관이 들어왔다. 1975~1977년 1단계 사업 기간의 총사업비는 115억원, ADB 차관은 56억원이었다. 이후 1980~1985년 2단계 사업에도 247억원(총사업비 391억원)의 차관을 도입했다. 사업비의 절반 이상을 ADB의 차관으로 충당한 셈이다.
현재는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하는 국가로 변신했다.
인천시는 ADB 인천 총회를 통해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알릴 기회로 보고, 사업비 9억원을 투입해 숙박·수송·관광 등 개최도시로서의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시 관계자는 "ADB 차관의 도움을 받은 경인고속도로와 인천항의 발전상을 세계에 소개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한 스마트 도시·국제도시 인천의 위상 알리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