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평판이 좋지는 않습니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같은 글로벌 전시회에 아무리 나와도 그런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겁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사진)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3’ 참관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바르셀로나시 산하 창업지원 기관인 ‘악티바’의 파우 솔라니아 대외홍보위원장과 이 같은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글로벌 소비자 사이에서 중국 제품은 가격만 싸고 품질이나 브랜드 가치, 애프터서비스(AS) 등 측면에선 떨어진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MWC에선 화웨이, 샤오미, 아너 등 미·중 갈등을 이유로 CES에 불참한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물량 공세가 두드러졌다. 정 부회장은 “중국 제품들은 환경오염, 강제노동 등의 이슈와도 얽혀 있어 유럽 집행위원회로부터 각종 규제를 받고 있다”며 중국의 유럽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반면 한국 제품은 환경·노동 관련 규제를 충족한 데다 브랜드 가치도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K팝 등 K컬처를 중심으로 전 세계의 10~20대가 한국에 열광하고 있다”며 “이 기회에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MWC 내 스타트업 전용관 ‘4FYN’에 ‘글로벌 산학협력관’을 꾸려 국내 신생 기업들과 글로벌 기업 간 1 대 1 미팅을 주선했다.
바르셀로나=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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