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도하는 와인·위스키 열풍이 거세지자 주목을 덜 받던 비주류(非主流) 와인·위스키도 함께 조명받고 있다. 샴페인과 프로세코 등 스파클링 와인, 옥수수로 만드는 미국의 버번위스키 등이 대표적이다. 와인·위스키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평범하지 않은 맛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리단길·북촌 등 요즘 뜨는 상권에서 스파클링 와인과 버번위스키 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바가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스파클링 와인 바에서는 일반적인 레드·화이트와인이 아니라 프랑스 샴페인, 이탈리아 프로세코, 스페인 카바 등 탄산이 들어간 스파클링 와인만 판매한다.
위스키 하면 떠오르는 스카치위스키 대신 미국산 버번위스키만 파는 바도 등장했다. 보리 호밀 등을 쓰는 일반 위스키와 달리 버번위스키는 옥수수가 51% 이상 들어간 원액을 사용한다.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내부를 불에 그을린 새 오크통에 원액을 숙성해야만 버번위스키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스파클링 와인과 버번위스키의 수입 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스파클링 와인의 수입량은 2021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다.
2018~2020년까지만 해도 530만㎏ 수준에 묶여 있던 수입량은 2021년 695만4045㎏으로 전년 대비 30.7% 껑충 뛰었다. 2022년에는 858만1714㎏으로 23.4% 늘었다.
스파클링 와인을 찾는 국내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일본 홍콩 등에서 남는 물량이 넘어오기도 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사에서 보통 나라별로 수량을 정해 할당량을 공급하는데, 한국에서 스파클링 와인이 워낙 잘 팔리다 보니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남는 와인을 한국으로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버번위스키 수입도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까지만 해도 60만9640㎏이던 수입량은 2021년 81만9530㎏으로 34.4% 증가했고, 지난해엔 240만6400㎏으로 폭증했다. 1년 만에 수입량이 193% 불어났다.
버번위스키는 옥수수로 만들어 일반 위스키보다 맛과 향이 달콤하고 고소하다. 한 병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싱글몰트 위스키보다 저렴하다는 점도 젊은 주당의 눈길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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