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지난주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상승했다.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2.17포인트(0.22%) 오른 32,889.0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20포인트(0.31%) 상승한 3,982.2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2.04포인트(0.63%) 뛴 11,466.9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엔 반발 매수가 유입됐다. 지난주 주요 지수는 3% 가까이 하락했다. 3대 지수는 모두 한 주간 올해 들어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내구재 수주와 국채금리 움직임, 환율을 주시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1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4.5% 감소한 272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시장 예상치(3.6% 감소)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내구재는 최소 3년 이상 사용하는 자동차 기계, 전자제품 등을 포함한다.
1월 내구재 주문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것은 보잉의 여객기 발주가 크게 줄면서 항공기 및 부품 신규 주문이 55% 감소했기 때문이다. 운송 부문을 제외하면 내구재의 신규 주문은 사실상 0.7% 늘었다.
이날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장 초반 상승했지만, 하락 전환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필립 제퍼슨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가 주거비 등이 향후 몇 개월 안에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자 금리가 떨어졌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해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전일 대비 감소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북아일랜드와 관련해 새로운 합의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S&P500지수 내 임의소비재, 산업, 기술, 통신 관련주 등은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 헬스, 필수소비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개별 종목을 살펴보면, 투자자의 날을 앞둔 테슬라는 5% 넘게 올랐다. 엔비디아와 애플, 알파벳 등도 소폭 상승했다.
서 연구원은 "지난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에 힘입어 주요 지수가 상승했다"며 "Fed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기조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상승 폭은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