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발적으로 시간제(파트타임) 근무를 선택하는 근로자 비중이 2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인들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더 중시하게 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노동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사이 시간제(1주일 35시간 미만 근무) 근로자 수가 전달 대비 120만 명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1월 기준 전체 근로자(약 1억6000만 명) 가운데 16.3%가 시간제로 일했다.
특기할 점은 시간제 일자리를 정규직(풀타임)보다 선호하는 미국인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1월 기준 자발적으로 시간제 근무를 하는 미국 근로자 수는 2210만 명으로, 정규직을 원하지만 시간제 근로를 하고 있다는 사람(410만 명)의 거의 6배였다. 이는 최근 20년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코로나19 전 20년 동안 이 비중은 3~5배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의 비(非)경제적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일에 임하는 미국인들의 태도가 변했다고 해석해서다. 가족과 함께 더 오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개인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시간제 일자리를 찾아가는 미국인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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