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버스 노선에 2층 전기버스가 대폭 확대된다. 광역 대중교통 부족 현상에 따른 대책으로, 새로 투입되는 전기버스는 좌석도 늘고 첨단 안전장비도 다수 적용됐다. 특히 안전성 면에서 신형 전기버스는 충돌 방지 기능과 차선이탈 방지에 더해 어라운드뷰까지 적용됐다. 국토교통부는 전기버스 효과에 도입 예산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오는 연말까지 광역버스 22개 노선에 2층 전기버스 40대를 추가 투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수도권 신도시 광역교통난 해소를 위한 ‘2층 전기버스 보급사업’의 일환으로, 올해까지 100대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신형 2층 전기버스는 기존 광역버스 대비 60% 이상 좌석이 많다. 기존 광역버스는 최대 45개 좌석을 보유했는데, 2층 전기버스는 좌석이 70개에 달한다. 전기버스는 입석 승객이 많아 안전사고 위험성이 높은 노선에 주로 투입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안전사고뿐만 아니라 입석 중단에 따른 정류소 무정차 통과로 출퇴근 불편이 큰 노선을 중심으로 투입을 결정했다”고 했다.
안전성 확보를 위한 첨단 보조장비도 크게 늘었다. 기존 버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전방 충돌방지 보조장치에 더해 차선이탈방지경고, 차량자세제어장치가 신형 전기버스에 적용됐다. 주변 보행자와 차량을 운전기사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어라운드뷰 시스템과 전방 장애물 경고 시스템도 포함됐다. 전기모터로 주행하는 탓에 소음과 진동이 없다는 것도 신형 전기버스의 장점이다.
정부는 연간 2층 전기버스 보급 예산을 120억 원(20대)에서 올해 240억 원(40대)으로 2배 확대했다. 내년에는 더욱 확대해 연간 도입 대수를 더 늘릴 예정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자동차 전용도로를 고속주행하는 광역버스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충돌회피 등 각종 첨단 안전장비가 장착된 2층 전기버스를 대폭 확대하고, 일반 광역버스 또한 지속 확대하겠다”며 “무정차 통과로 여전히 불편이 큰 노선에 3월까지 6000여 좌석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