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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부메랑?…4대 은행 연체율 2배, 인터넷銀 3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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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경기 둔화로 기업들의 이자부담이 증가한 결과다. 은행권의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연체율 증가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하나 우리 농협 등 4대 은행의 지난 1월 신규 연체율은 평균 0.09%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 신규 연체율 평균(0.04%)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신규 연체율은 당월 신규 연체 발생액을 전월말 기준 대출잔액으로 나눈 것으로, 새로운 대출 부실이 얼마나 발생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4대 은행의 신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1월 0.04%에서 3월(0.04%)과 6월(0.04%)까지 큰 변동이 없다가 9월 0.05%에 이어 12월 0.07%로 상승한 뒤 올해 1월에는 0.09% 수준까지 높아졌다.

연체율은 가계와 기업 구분없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대 은행의 가계 신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1,3,6월에는 각각 0.04%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인 9월 0.05%에 이어 12월과 올해 1월에는 0.07%까지 올라왔다.

기업 신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1월 0.05%에서 3월 0.03%로 낮아졌지만 이후 6월(0.04%)과 9월(0.06%), 12월(0.08%) 상승세를 그렸고, 지난 1월에는 0.10%까지 치솟았다.

가계와 기업 모두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연체율 흐름에 큰 변화가 없다가 하반기 들어 상승세로 전환해 새해 들어서도 상승 추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연체율은 은행 여신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평균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지난해 9월 0.21%에서 12월 0.22%, 올해 1월 0.24%로 상승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은행 총여신 중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은행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인터넷은행은 연체액 증가 더 빨라
중·저신용자 고객이 많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 은행 3사의 연체 대출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 은행 3사의 1개월 이상 연체 대출 잔액은 2915억9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말(1062억원)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인터넷 은행 3사의 연체 대출 잔액은 작년 1분기 말 1062억원 수준에서 2분기 말 1392억원, 3분기 말 1860억원, 4분기 말 2916억원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권에선 영업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인터넷 은행의 여신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연체 대출 증가가 일정 부분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 비율 역시 뚜렷한 악화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작년 말 연체율은 0.49%로 1분기 말 대비 0.23%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6%로 같은 기간 0.11%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3분기 말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0.67%로 1분기 말보다 0.1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12%포인트 오른 0.76%였다.

토스뱅크의 작년 3분기 말 연체율은 1분기 말보다 0.26%포인트 오른 0.30%,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19%포인트 오른 0.23%였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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