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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당했다" 졸리 폭로에 뻔뻔…'할리우드 괴물' 제작자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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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를 주무르던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강간 혐의로 추가 16년 형을 선고받았다.

2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와인스타인이 로스앤젤레스 법원에서 강간 혐의로 16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에서 2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와인스타인은 선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와인스타인은 1970년대 후반부터 80명 이상의 여성들을 강간, 성추행, 성희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세계적인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재판에는 한 건의 강간 혐의와 두 건의 여배우 성폭행 혐의에 대해 다뤄졌다. 피해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제인 도1(Jane Doe 1)로 알려진 피해자는 선고에 앞서 "(사건이 있던) 그날 밤 전에 나는 매우 행복하고 자신감 있는 여성이었다"며 "피고인이 저를 잔인하게 폭행한 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피해를 복구할 만큼 긴 징역형은 없다"고 긴 시간 동안 견뎌온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와인스타인은 선고에 앞서 자신은 무죄이며 '미투' 운동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또한 제인 도1에 대해서도 "그 여성을 모르며 강간하거나 성폭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을 고발한 여배우들에 대해 "사람들에게 눈물을 흘리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강간은) 지어낸 이야기"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와인스타인의 변호인 측은 건강 악화, 자녀 양육, 자선 단체 후원 등을 고려해 양형을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배심원단은 와인스타인이 강간을 사전에 계획했는지, 피해자의 상태가 취약한 상태였는지 등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또한 마사지 치료사인 다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라 판단했고, 현재 민주당 주지사인 개비 뉴섬과 결혼한 배우이자 영화 제작자인 제니퍼 시벨 뉴섬을 포함한 다른 두 명의 여성을 성폭행했는지에 관해서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와인스타인은 영화감독이자 제작자로 2012년 미국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에 대한 폭로가 연이어 나오면서 과거의 명성을 잃게 됐다. 특히 기네스 펠트로, 안젤리나 졸리와 같은 유명 배우들도 "나도 당했다"고 피해 사실을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와인스타인은 뉴욕 법원에서 23년형을 선고받았지만 오는 2039년에 가석방될 자격을 얻는다. 또한 일각에서는 여러 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수감됐다 항소에서 승리한 빌 코스비처럼 와인스타인 역시 남은 항소심에서 이길 경우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와인스타인이 신청한 뉴욕 판결에 대한 항소심은 올해 말 열릴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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