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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가 생전에 특별 지시…애플 '극비리 프로젝트' 성공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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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혈 없이 혈당 측정이 가능한 애플워치가 12년간의 개발 끝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팔뚝에 착용할 수 있는 아이폰 크기로 체내 혈당을 측정해주는 애플워치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무채혈 혈당 측정 기술은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관심을 쏟았던 분야다. 2010년 애플이 무채혈 혈당 측정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레어라이트'를 인수한 것도 잡스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잡스가 자신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레어라이트 인수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애플이 매진하고 있는 무채혈 혈당 측정 기술은 특정 파장의 레이저를 피부 속으로 쏴 혈당 수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바늘로 피부를 찔러 채혈하는 기존 방법 보다 간편하다. 이 때문에 제품이 정식으로 출시되면 당뇨병 환자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에선 당뇨병 환자가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한다.

이번 사업은 애플의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보다 더 극비리에 추진됐다. 애플의 사내 조직인 탐색적디자인그룹(XDG)에서 무채혈 혈당 측정 기술을 담당하기 전까지 이 사업은 대외적으로 애플과 관계없는 스타트업으로 알려졌던 '아볼론테 헬스'에서 맡았다. 관련 인력도 자율주행차와 혼합현실(MR) 헤드셋 사업부보다 적다.

애플은 무채혈 혈당 측정 애플워치를 통해 이용자들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제품 출시가 현실화하면 헬스케어 시장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보도에 미국 바이오 업체들의 주가는 요동쳤다. 혈당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사 덱스콤 주가는 전날 대비 2.07% 떨어졌다. 애벗 주가는 3% 넘게 고꾸라졌다가 만회하며 0.93% 하락 마감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날 대비 0.29% 상승한 148.91달러에 장을 마쳤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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