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미래를 담은 'SM 3.0'의 4대 핵심 성장 전략이 모두 공개됐다.
SM은 23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SM 3.0 : 글로벌 확장 및 투자 전략'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박준영 이사는 K팝 글로벌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SM의 글로벌 사업 확대 모델을 3단계로 구성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단계: 국내 중심 글로벌 활동 전개(국내 멀티 제작센터와 사업 부문에서 모든 기능을 수행하되, 해외 현지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제한적 수준의 영업/마케팅 기능을 지원받는 글로벌 진출 초기 모델) ▲2단계: 현지 중심 사업 부문 구축(IP 제작과 제작 지원은 국내에서 주도하고, 현지에 매니지먼트와 사업화 부문을 이전하여 본격적 진출 기반을 다지는 단계) ▲3단계: 현지 중심 제작 센터 구축 완성(A&R을 포함한 모든 제작 기능을 현지에서 주도하는 단계)이다.
탁영준 공동대표이사는 SM의 지역별 확장 전략에 대해 자세히 소개헀다. 그는 현지 제작센터의 구축을 최종 목표로 일본, 미주, 동남아 각 시장의 특성과 기존 SM이 보유한 경험 및 노하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을 전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SM이 과거부터 주력해오던 핵심 시장으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온 곳인 만큼, "SM이라는 자체 브랜드에 대해서도 두터운 팬층이 형성되어, 코로나 이후 재개한 도쿄돔에서의 SMTOWN 콘서트는 3회 전석이 매진되기도 했다. 60회가 넘는 일본 음반 발매 횟수와, 160회 이상의 돔 투어 진행 경험 및 단일 투어 100만명 이상의 모객 경험은 SM이 가진 일본 시장에 대한 자신감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현지 법인을 통해 2단계 및 3단계로의 신속한 전환과 빠른 매출, 수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함과 동시에 "금년 이내에 캐스팅, 트레이닝, A&R 등을 포함한 글로벌 제작센터를 일본 법인에 조직해 그간 쌓아온 제작 및 운영 노하우와 역량을 집대성한 '제2의 SM'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 NCT 도쿄를 시작으로 2024년 하반기에는 일본 글로벌 제작센터를 중심으로 현지 IP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주는 음원 매출 22조원이 발생할 정도로 압도적인 글로벌 파급력을 지닌 핵심 시장으로, "전략적 중요도를 고려,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 기반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려고 한다. 파트너사와의 합작법인을 구축하여 미주 글로벌 제작센터를 설립하고, 빠른 안정화를 위해 현지 매니지먼트사의 인수 또한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국내 아티스트의 현지 활동뿐만 아니라, 2024년 하반기에는 미주에서 직접 캐스팅 및 트레이닝한 아티스트를 데뷔시키고자 한다"며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한 대규모 공연 및 프로모션도 예고했다.
동남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주요 사업 매출 규모는 타 시장 대비 적은 초기 단계로, 해당 시장 내 팬덤은 현지화된 그룹보다 해외 그룹의 현지인 멤버 선호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헀다.
추후 시장이 성장할 때를 기다려 적시에 진출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기존 SM 아티스트 중 동남아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보유한 아티스트 위주로 현지 공연 및 출연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후 동남아 국적 및 연고를 보유한 멤버들이 속한 신규 그룹을 중심으로 추가 진출을 지원하고, 이를 위한 현지 미디어·홍보 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수 연습생 확보를 위한 캐스팅 센터를 현지에 구축하고, 아티스트를 육성해 2025년 하반기에는 동남아 국적 멤버들을 중심으로 한 신규 팀의 데뷔를 성사시키고자 한다. 추후 동남아 시장의 본격 진출 시 현지에 구축해놓은 미디어, 캐스팅 거점을 발판 삼아 제작센터 구축과 운영까지 빠르게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중장기 전략도 소개했다.
이성수 공동대표이사는 일본, 미주, 동남아 내 현지 제작센터 구축에 대해 "해외에 위치한 독립 법인으로 A&R, 매니지먼트, 마케팅 등 국내의 제작센터와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며, 국가별 음악적 특색, 인재 풀의 다양성과 같은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에 위치한 멀티 제작센터 및 글로벌 제작센터와도 유기적인 협업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글로벌 제작센터는 지역별 현지 제작센터 구축이나 지원을 위한 업무를 중심으로 수행함으로써 SM의 해외 확장 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SM은 각국의 제작센터에서 데뷔하는 신규 IP의 성과를 포함해 해외 각지의 현지 제작센터를 통해 2025년까지 총 2600억의 수익 달성에 대한 목표를 설정했다. ▲일본 2000억원(가장 빠르게 제작센터 거점화하고 2개의 신규 IP 출시), ▲미주 600억원(새롭게 제작센터를 설립하고 2024년 하반기 신규 IP가 출시) 등이다.
이전의 IP 수익화 발표를 통해 제시한 SM 별도 법인 매출 기준 2025년 1.2조원 달성 목표에 2600억원의 추가 매출 목표까지 더해진 총 1.5조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장철혁 이사는 핵심 역량에 대한 투자는 SM 3.0 목표 달성을 위한 필수 토대라고 강조하며 총 1조원의 투자를 결정함은 물론, 이를 위해 보유 현금 및 미래 영업현금흐름과 전략적 사업 파트너로부터 투자유치, 비핵심 자산 매각, 일부 차입을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M 주주들이 비핵심 자산 보유를 주요 이슈로 꼽은 만큼, 본업과 관련성이 낮은 비핵심 자산을 정리한 뒤 고성장/고수익 포트폴리오 투자를 중점으로, 이를 빠르게 실행해 SM 3.0 구현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할 것임을 알렸다.
이성수 공동대표이사는 SM이 확보한 재원으로 투자 진행 시 투 트랙(Two-Track) 접근을 취해 총 5가지 테마를 핵심 투자 영역으로 설정했다.
첫 번째 트랙의 경우, 단기 내 사업 역량 및 이익 확보 영역으로 ▲퍼블리싱 역량 내재화 3500억원(SM 산하 100%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 홀딩스 설립), ▲타 장르/지역으로의 레이블 확장 3000억원(SM과 시너지 창출 가능한 국내외 레이블 투자, 미주 지역 최우선 검토 및 국내와 타 지역 투자 검토 병행), ▲팬 플랫폼 투자 및 확장 2000억원(커뮤니티, 커머스, 콘텐츠 기능 통합 및 강화 플랫폼 출시, 데이터 인력 확충을 통한 기능 고도화 및 데이터 분석 기반 추가적 가치 지속 창출)을 투자해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 구축 및 IP 수익화 전략의 달성을 가속화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SM은 3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인 퍼블리싱 사업을 SM의 고성장을 촉진시키는 엔진에 비유, 음악 퍼블리싱 자회사와 SM 멀티 제작센터/레이블의 IP 제작-퍼블리싱 사업 간 상호 시너지에 대해 언급했다. 3000억원을 들이게 될 레이블 포트폴리오 확장과 관련해서도 상세 설명하며 멀티 레이블 시스템 구축 가속화를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트랙의 경우,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영역으로, ▲글로벌 지역 확장 500억원(일본/미주/동남아 제작센터 구축 및 신규 IP 런칭), ▲메타버스/콘텐츠 역량 강화 1000억원(콘텐츠 제작 기술 전문회사로 지난 해 설립한 100% 자회사 스튜디오 광야 투자 통한 차별화된 엔터테인먼트 경험 제공)을 배분해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SM이 새롭게 선보이는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도 영상에 등장해 첫 인사 메시지를 전했다.
장철혁 이사는 앞서 설명한 투 트랙 총 5가지 테마, 1조원 투자의 목표에 대해 "첫 번째는 2월 21일 발표한 별도 기준 목표 매출액 1조 2000억원 및 영업이익 4300억원 달성을 위한 필수 기반 요소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퍼블리싱, 레이블, 해외 제작센터와 같이 투자 및 인수를 통해 직접적으로 추가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4800억원, 영업이익 8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SM은 'SM 3.0' 구현을 통해 2025년 매출액 1조 8000억원에 영업이익 5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25년 SM의 주가를 주당 36만원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장 이사는 "저희는 SM 3.0을 통해 명실상부 K팝 업계의 1위 업체로 우뚝 설 것"이라면서 "2025년까지 'SM 3.0' 전략을 완수한다면 저희가 목표로 하는 주가는 결코 불가능한 수치가 아닐 것임을 자신한다. SM은 임원의 보상 내역 중 최소 50% 이상을 주가 및 주주환원과 연계하여 주주 여러분들과 이해관계를 일치시킴으로써 강력한 책임경영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