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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최대로 벌어진 우량·비우량채 ‘갭’…낙수 없이 '포모'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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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2월 22일 14: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량채와 비우량채 금리차가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초 효과에 따른 우량채 신용 스프레드 축소가 이뤄지고 있지만 비우량채로 온기가 퍼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우량채에 대한 ‘FOMO’(Fear of Missing Out·상승장에 소외될 것을 두려워하는 현상)가 종료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신용 스프레드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무보증 회사채 3년물(AA-) 금리는 연 4.297%로 3년물(A+) 금리(연 5.006%)와 0.709%포인트(p) 차이로 집계됐다. AA-급과 A+급의 금리차는 지난 2017년 3월 15일(0.711%P) 이후 6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AA- 신용등급 회사채와 A+ 신용등급 회사채의 금리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우량물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량물의 신용 스프레드는 연초 이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무보증 회사채 3년물(AA-) 신용 스프레드(회사채 3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간 격차)는 전일 기준 0.701%p로 지난해 말(1.509%p) 대비 0.808%p 하락했다.

우량물은 연초 효과를 톡톡히 받으며 스프레드를 급격히 줄여 투자자들의 포모가 나타났다. 반면 비우량채는 우량채를 따라가지 못하며 우량채와 비우량채 간 금리가 벌어지고 있다. 발행시장에서도 양극화는 심화하는 중이다. 전날 수요예측에 나선 GS칼텍스, LS, SK브로드밴드 등은 1조원 이상 수요예측 주문을 접수했지만, 한신공영, 한국토지신탁 등 부동산 업황 우려가 있는 건설사나 부동산 신탁사는 미매각이 발생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가 있는 건설채나 실적 전망이 나쁜 기업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중이다.

문제는 우량채 포모 현상이 점차 끝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량채 신용 스프레드 축소로 기관투자가들이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 업계에서는 우량채 스프레드 축소가 비우량채로 이어지기보단 신종자본증권 등 다른 섹터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해 정부 개입으로 채권시장 사정이 괜찮아졌지만 이미 스프레드가 많이 줄어들어 더 나아질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종자본증권이나 다른 채권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용 스프레드가 강세 흐름을 보였으나 초우량물을 중심으로 강세 폭이 둔화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절대적인 신용 스프레드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도달했고 시장금리가 급등해 시장참여자들의 신용 스프레드 수취에 대한 조바심은 이전에 비해 약화할 것으로 보여 신용 스프레드가 횡보세에 들어갈 전망”이라고 전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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