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나노미터·1㎚=10억분의 1m)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정으로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한다. 이 회사는 4나노 초미세 공정을 개발하는 등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암바렐라의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암바렐라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고성능·저전력 첨단 반도체를 개발하는 미국의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다.
이번에 생산하는 반도체는 첨단 운전자지원 시스템(ADAS)에 들어가는 시스템온칩(SoC)인 CV3-AD685다. 자율주행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차량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5나노 공정을 통해 AI 성능이 전작보다 20배 이상 향상됐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분야 중 하나다. 2018년 첫 자동차용 솔루션을 양산한 뒤 차량용 파운드리 공정을 14나노에서 시작해 8나노, 5나노까지 확대했다. 향후 4나노 공정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7년까지 파운드리사업에서 모바일 외 제품군의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여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매출은 1252억달러로 전년 대비 2.7%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접어들어 2028년까지 연평균 10.3%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런 추세에 맞춰 파운드리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평택캠퍼스에선 올해까지 파운드리 생산 역량을 1.6배 늘릴 예정이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서는 2024년 말 신규 팹(반도체 생산공장)을 가동한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전체 파운드리 생산 역량을 2022년 대비 3.3배 확대할 계획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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